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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빵실과의 만남

APRIL 2016

난 사실 개를 무서워한다.

근데 어느 날, 어쩌다보니 친구네 개를 일주일간 돌보게 되었다.

이름은 빵실이.

털이 빵실빵실한 포메라니안이다.

이 집엔 너와 나 단 둘뿐이구나.

어떡하지....?


처음엔 이런 그림을 예상했다.

별 트러블은 없을 줄 알았다.

왜냐하면 빵실이를 처음 봤을 때 이녀석은 굉장히 순한 갱애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는 서로가 너무나도 무서웠던 것이다.우리는 서로가 너무나도 무서웠던 것이다.

빵실이는 낯선 이의 침입에 아주 신명나게 짖어댔다.

개가 짖으니 난 어쩔줄 몰랐고,

짖지 말라며 같이 짖었고,

그러니 얘도 짖었고,

그래서 나도 짖었고..

결국 둘다 지침.

적당히 타협하고 각자의 공간에서 각자의 할일을 하기로 했다.

뭐 서로 타협하고 나니 어쨌든 빵실이는 괜찮아보였다.

하지만 수정작업 중이었던 나는 상태가 별로 괜찮지 않았다.

작업때문에 멘붕이 온 내가 누워서 야옹야옹거렸더니 날 엄청 측은하게 바라봄.

누워있는 나에게 와서 냄새를 킁킁 맡더니 아무 이상 없어보였는지 다시 저쪽으로 가고,

또 야옹거렸더니 와서 냄새맡고, 가고, 야옹, 냄새맡고, 가고, ......


어느날은 친구에게 연락이 와서 빵실이를 집에 혼자 두게 되었다.


현관앞에서 서럽게 울던 빵실이가 신경쓰였다.

불쌍한 빵실이.

친구와 밥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니 나를 엄청 반겼다.

그렇게 서로 친해지고 익숙해진 줄 알았는데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밖에서 조그만 인기척만 들렸다하면 우리는 며칠을 내리 짖었고

화해했고...

짖었고...

화해했고...

껄껄껄...

아무일 없었다는 듯 어둠 속에서 밥을 먹는 빵실이.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갔고..

개 주인이 왔다.

주인을 만난 빵실이는 방방 뛰며 안정을 찾음.

나도 안정을 찾음.

그리고 기념품을 획득했음.



요즘도 가끔 친구집에 놀러가 빵실이를 보곤 한다.

이 녀석... 그렇게 자주 봐도 항상 날 까먹고 짖어댄다.

아니면 날 보면 짖는 것이 넘나 당연해져버린건지ㅠㅠ


우리는 함께 짖고 함께 잠든다.

그래도 일주일의 시간이 있었어서 그런지 금방 다시 친해진다.

나는 여전히 개가 무섭지만 빵실이는 이제 별로 안무섭다.

사실 오늘도 보고옴ㅋㅋㅋㅋㅋㅋㅋ

후후...즐거운 경험이었다.

씨냉 | sssinen@gmail.com '마름모', '재미의거리' 글 그림. '고양이 파도' 그림. '애프터 데이즈' 캐릭터디자이너. 이미지 저장, 무단전재 및 공유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공유는 링크공유로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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